원고가 들어오는 첫 관문 — 데이터 입고와 전처리
모든 일은 데이터 입고에서 시작됩니다. 스튜디오가 보낸 디자인 파일과 이미지가 들어오면, 직지는 먼저 그 데이터가 인쇄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인지부터 살핍니다. 해상도가 모자라지 않는지, 재단 여백은 충분한지, 색상 모드가 인쇄용으로 맞춰져 있는지. 화면에서는 멀쩡해 보여도 인쇄로 넘어가면 글자가 잘리거나 가장자리가 흰 띠로 남는 경우가 여기서 걸러집니다.
스튜디오가 챙기면 좋은 건 단순합니다. 재단선 바깥으로 배경을 넉넉히 빼 두는 것, 그리고 폰트를 깨지지 않게 처리해 보내는 것. 입고 데이터가 깔끔할수록 뒤 공정이 통째로 빨라집니다.
인쇄 들어가기 전, 색이 결정되는 곳 — 교정과 색맞춤
데이터가 정리되면 색을 맞춥니다. 여기가 사실상 앨범의 인상을 결정하는 구간입니다. 스튜디오가 모니터에서 보정한 색과, 종이에 잉크로 찍히는 색은 같지 않습니다. 그 간극을 기준값으로 좁히는 일이 색맞춤입니다.
직지는 색을 눈대중이 아니라 측정값으로 잡습니다. 교복의 남색, 단체사진의 피부톤처럼 어긋나면 바로 티 나는 색을 기준 안으로 끌어옵니다. 보정 의도가 분명한 샘플 이미지를 한두 장 짚어 주면, 색이 사진과 다르게 나오는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종이에 찍히는 순간 — 인쇄
색 기준이 서면 인쇄기에 겁니다. 졸업앨범은 한 권이 아니라 한 학교 전체가 같은 품질이어야 하는 인쇄물입니다. 그래서 직지는 첫 장만 보고 끝까지 가지 않고, 진행 중에도 같은 기준으로 색이 흐르지 않는지 들여다봅니다.
알아 두면 좋은 건, 인쇄는 한 번 걸면 중간에 사양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용지나 코팅을 바꾸고 싶다면 인쇄 들어가기 전에 정하는 게 맞습니다.
낱장이 책이 되는 단계 — 제본과 후가공
인쇄된 낱장은 아직 앨범이 아닙니다. 이걸 묶어 책으로 만드는 게 제본입니다. 펼친 면이 평평하게 펴지는 방식, 단단한 하드커버로 감싸는 방식 등 앨범의 성격에 따라 길이 갈립니다.
제본이 끝나면 후가공이 더해집니다. 표지에 박을 올리고, 코팅으로 결을 잡고, 모서리를 마감합니다. 손에 처음 쥐었을 때의 묵직함과 광택은 대부분 이 구간에서 만들어집니다.
책을 내보내기 전 마지막 — 검수와 납품
다 만들었다고 바로 나가지 않습니다. 검수가 남았습니다. 색이 권마다 균일한지, 페이지 순서가 맞는지, 제본이 벌어지지 않는지, 표지에 흠이 없는지를 확인합니다. 검수를 통과한 앨범은 포장을 거쳐 납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