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프린팅이 청주 공장에서 같은 단체사진을 아트지와 스노우지에 나란히 찍어 보면, 같은 파일인데도 피부톤과 교복 남색이 다르게 떨어집니다. 스튜디오에서 며칠 밤 보정한 색이, 종이 한 장 차이로 살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는 거죠.
코팅지 — 발색을 끌어올리는 아트지와 스노우지
아트지는 표면에 광택 코팅을 입혀 잉크 발색을 선명하게 끌어올린 인쇄용지입니다. 잉크가 종이 안으로 스미지 않고 표면 위에 떠서, 색이 진하고 쨍하게 올라옵니다. 화사한 단체사진, 쨍한 행사 컷, 색이 살아야 하는 표지에 잘 맞죠.
스노우지는 같은 코팅지지만 광을 한 단계 죽인 종이입니다. 발색은 아트지에 가깝게 살리면서 광택은 차분하게 가라앉힙니다. 형광등이나 창가 빛이 화면을 때려도 반사가 덜해, 펼쳐 보는 앨범에서는 스노우지를 찾는 분이 많습니다.
발색이 우선이면 아트지, 반사 없이 차분한 톤이 우선이면 스노우지. 여기서 한 번 갈립니다.
비코팅지 — 질감으로 격을 내는 종이
랑데뷰나 몽블랑 계열로 부르는 고급 비코팅 인쇄용지는, 잉크가 표면에 뜨지 않고 안으로 살짝 스며듭니다. 색이 선명하게 튀기보다, 한 톤 차분하고 깊게 가라앉죠. 대신 종이 자체의 질감과 묵직한 손맛이 있어, 화보집이나 헤리티지 느낌을 살리는 앨범 표지에 어울립니다.
쨍한 발색이 생명인 사진을 비코팅지에 올리면 색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질감을 살릴 사진인지, 색을 살릴 사진인지를 먼저 정하는 게 순서입니다.
인디고 전용지 — 디지털 인쇄에 맞춘 종이
소량으로 찍거나 권마다 내용이 바뀌는 앨범은 디지털 인쇄로 갑니다. 이때 쓰는 것이 HP 인디고 전용지입니다. 디지털 장비는 잉크가 종이에 정착하는 방식이 옵셋과 달라, 전용 코팅 처리가 된 인디고 용지를 써야 색과 정착이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마감과 평량 — 색과 두께를 정하는 마지막 변수
용지를 골랐어도 표면 마감이 한 번 더 색을 바꿉니다. 유광 코팅은 색을 더 진하고 또렷하게 끌어올립니다. 사진이 화면처럼 쨍해 보이는 대신, 빛 반사가 강하고 지문이 잘 남죠. 무광 코팅은 반사를 죽여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고 지문도 덜 타지만, 색은 한 톤 가라앉습니다.
평량은 종이 1제곱미터의 무게를 g으로 나타낸 값입니다. 평량이 낮으면 종이가 얇아 뒷면이 비치고, 높으면 한 장 한 장이 묵직하게 넘어가고 펼침면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내지는 넘기기 좋은 무게로, 표지는 손에 잡히는 묵직함이 나오도록 더 두껍게 잡습니다.